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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2월 4주 차 주간 거래 종가는 1,464.8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환율이 급등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
환율이 오르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이에요. 최근 Fed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에 강달러 기조를 더욱 심화시켰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내 정치적 불안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예요.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3주간 환율이 50원 이상 급등했는데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정치적 혼란이 시장 불안감을 키우며 환율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환율 산업별로 다른 명암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비상이 걸렸지만 수출 기업들은 반대로 환율 상승 덕을 보고 있어요.
피해를 보는 산업 : 패션, 식품, 여행, 중소 제조업
패션 업계는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거위털과 오리털 같은 주요 원자재 가격이 6개월 만에 각각 30%, 20% 이상 오르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입 원료 비중이 약 33%에 달하는 가정간편식 제품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편의점들은 해외 직매입 제품의 유통을 줄이고 있고 대형 마트 역시 냉동육과 과일 등의 수입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어요.
여행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 비용이 상승하면서 항공권, 숙박비, 현지 지출 부담이 커졌어요. 여행 수요가 반등하는 듯했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해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항공사 역시 항공유, 비행기 리스비, 영공 통과 비용 등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요.
해외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들도 고환율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원가는 오르지만 납품 단가는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 손해를 보는 구조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중소기업의 손실이 약 0.36%씩 증가한다고 해요.
수혜를 보는 산업 : 수출 기업
환율 상승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기업들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수출 기업들은 달러로 대금을 받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초고압 변압기를 수출하는 H사나 라면을 해외로 수출하는 S사는 고환율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원화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판매량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여기에도 변수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이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져서 수출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전망,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현재로서는 강달러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속도 조절을 예고했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개인 투자자라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해외 주식이나 해외 투자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투자 상품의 원화 환산 가치가 높아지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죠. 환율이 고점일 때는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보유 자산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기업이라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대체 가능한 원자재를 찾거나 해외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라면?
환율 상승은 곧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해외 직구를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환율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신중하게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환율 변화 미리 준비하면 대응할 수 있다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수출 기업들은 강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소비자들은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과 기업 모두 환율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입니다.